정부, EDCF-IDB 협조융자 한도 5억달러 보충

  • 유동원 기자
  • 발행 2021-03-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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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B총재에 “증자 논의시 한국 지분율 확대” 요청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미주개발은행(IDB)간 협조융자 한도를 늘리고 협력사업 대상도 민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과 모리시오 클래버-커론 IDB 총재, 제임스 스크리븐 미주투자공사(IDB 인베스트) 사장은 19일 화상회의에서 EDCF-IDB 협조융자 퍼실리티 갱신의향서(LoI)에 서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서명으로 약정기간 종료 전 한도 소진이 예상되는 퍼실리티에 5억 달러 규모로 협조융자 한도를 보충하게 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개도국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유상원조기금이고 미주개발은행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의 경제·사회개발과 지역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1959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퍼실리티는 한-중남미간 유망 협력사업(기후변화, ICT 등)을 EDCF와 IDB가 공동 발굴하고 사업비를 분담하면서 IDB가 해당 사업 집행, 입찰 등 관리를 수행하는 협력체계다.

협력 대상에 IDB 인베스트를 새로 추가해 기존의 수원국 정부 추진 사업 외 민간기업 추진 사업에 대해서도 EDCF 협조융자 지원이 가능토록 IDB와 합의했다.

IDB 인베스트는 IDB의 자매기구이나 법적으로 독립된 별개 법인으로, 중남미지역 민간부문 지원을 위해 1986년 설립됐다.

김 차관은 서명식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기반시설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EDCF-IDB 협조융자 퍼실리티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클래버-커론 총재는 이번 협조융자 퍼실리티 확대가 향후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김 차관과 클래버-커론 총재는 이번 서명식을 계기로 한국과 IDB간 협력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차관은 클래버-커론 총재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남미 위기 극복을 위한 IDB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차관은 한-IDB 간 대표적 협력사업인 LAC 비즈니스 서밋(Business Summit) 행사가 활성화돼 민·관 교류가 보다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AC는 중남미 국가 고위급 관료 및 민간기업 대표, IDB 총재 등이 참석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우리기업-중남미기업 간 교류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또한 김 차관은 향후 IDB차원 증자 논의 시, 한국의 대외적 위상을 반영한 적절 수준의 지분율 확대를 클래버-커론 총재에게 요청했다.

이번 갱신의향서 서명 이후 기획재정부와 IDB, IDB 인베스트는 추가 협의를 통해 협력사업 발굴 절차, 정보 공유 방식 등 세부 협력 방식을 규정한 최종 협정문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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