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악취 주범 '은행 열매' 잡는다

  • 유동원 기자
  • 발행 2021-10-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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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가 가을철 악취 주범인 은행 열매를 없애기 위해 '은행 열매 진동 수확기'를 도입하고 '은행 열매 수거 장치'를 지역 내 45개소에 설치했다.

가을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지역 곳곳에 식재된 대표적인 가로수지만 그 열매는 악취를 풍기고 도로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도심 속 골칫거리다. 현재 도봉구에 식재된 은행나무 가로수 4천811주 가운데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1천90주(22.7%)다.


이에 도봉구는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기 전 은행 열매로 인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대책에 나섰다.

구는 기존의 장대로 열매를 털던 방식에서 '은행 열매 진동 수확기'를 도입해 채취에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사다리차를 타고 일일이 장대로 쳐야 했으나 진동 수확기는 나무에 분당 800여 회의 진동을 주어 열매를 터는 방식으로 작업시간과 작업자들의 업무량을 크게 줄였다.

특히 암나무가 많아 평소 주민 불편이 잇따른 지역 내 창동주공17·18·19단지아파트 일대와 마들로(대상타운현대아파트∼도봉중학교)에는 '은행 열매 수거 장치'를 45개소 설치했다.

수거 장치는 열매가 그물망에 떨어지도록 해 보행자가 밟거나 바닥에 얼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수거가 끝난 뒤 수거 장치는 철거 후 보관해 내년도에 재사용한다.

또한 구는 도로변 은행 열매를 조기에 채취하고자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해 10∼11월까지 가동한다. 기동반은 민원사항을 처리하고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주변, 상가 등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한편 구는 해마다 은행나무 암나무를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로 점차 교체해 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도봉로, 방학로, 도봉로154길 등 218주를 바꿔 심었으며 올해는 주민참여예산을 비롯한 1억 원을 투입해 문화고, 신방학초, 창일초, 창일중 등 통학로 구간의 67주를 이달 중순까지 바꿔 심을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해마다 많은 주민이 은행나무 열매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참여예산과 같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수거 장치를 확대 설치하고 수은행나무로 계속해서 교체해 나갈 예정이다. 가을철 걷고 싶은 도심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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