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범 화백을 만나다.
일상으로부터의 여행
권영범 화백 “삶이라는 순간을 담아낸 몽환적인 작품”
김포시 관내의 활동을 하고 있는 권영범 화백을 만나서 대담한 인터뷰 기사입니다. 편의상 기자 김용식을 ‘김’으로 권영범화백을 ‘권’으로 칭하며 인터뷰를 합니다.
김: 오랬만이다.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권: 그림만 그렸다. 화가가 할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다.
김: 그림에 대한 문외한이 볼 때 그림의 화풍이 바뀐 것 같다. 내눈에는 정물화와 풍경화처럼 보인다.
권: 바뀐 것이 아니다. 기존의 추상적인 그림에서 정물화처럼 보이는 작품들의 꽃이 내 나름의 상상으로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므로 화풍이 바뀐 것은 아니다.
김: 정물화나 풍경화처럼 보여도 실질적으로 꽃이나 풍경을 어느 정도 작가의 추상적 이미지를 가미한 작품이기 때문에 화풍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설명인가?
권: 그렇다.
김: 테마가 일상으로부터의 여행이 아닌가? 실질적으로 작품활동을 하려면 휴식도 필요할 것 같은데
권: 가족들과 함께 그림 공부를 했던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
김: 영감을 얻었나?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들은 무엇인가?
권: 보통사람들은 사진을 찍지만, 화가는 여행을 다니면서 스케치를 하면서 자신의 영감을 얻고, 나중에 화실에서 그 영감을 유화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여행을 하면서 얻은 영감을 스케치한 것이다.
김: 전시회가 많아진 것 같다.(기자가 인터뷰중 김해에 소재한 갤러리로부터 전시회 상담전화가 왔다.)
권: 그렇다. 올해 1달에 1번정도 한 것 같다. 1개월간 아프리카 여행일정이 있는데 그 기간에만 전시회가 없다.
김: 큐레이터들이 상업성도 고려를 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큐레이터에게 실례를 무릅쓰고 권영범 화백의 작품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큐레이터들은 아직 유명작가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작가라는 평을 하더라. 어떻게 생각하는가?
권: 주목할만한 작가로 꼽히고 있다면 고마울 땨름이다. 사실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왜? 시들은 해바라기를 그렸나? 좀 이해를 할 수 있게 설명을 해 달라.
권: 해바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꽃이다. 내가 시들은 해바라기를 그린 것은 사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해바라기의 모습을 작품으로 한 것이다.
김: 좀 세속적인 질문을 하겠다. 경제적인 면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밝힐 수 있는가?
권: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걸고 그림만 그렸다. 어떤 순간에 큐레이터들의 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알만한 갤러리의 큐레이터들의 섭외가 있기 시작하면서 경제적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김기자가 말한대로 갤러리에서는 큐레이터들이 주목하는 작가라는 소문을 나도 들었다.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김: 프랑스에서 오랬동안 생활을 했었는데 프랑스 여행시 스켓치가 많다.
권: 그렇다. 영감은 화가의 개개인의 영감이기 때문에 프랑스 여행시 코끼리 바위를 스켓치 하여 화실에서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나 말고 코끼리 바위는 프랑스의 인상파의 시발점인 클로드모네의 작품도 있다. 클로드모네의 작품과 내 작품은 화풍이 다른 것이므로 동일한 작품이 아니다.
김: 아프리카 여행은 영감을 얻기 위해 가는 것인가?
권: 한국미술재단에서 아프리카 7개국의 여행을 기획하고 있는데 나도 가게 되었다.
김: 스켓치북을 갖고 다니면서 스켓치를 할 것인가?
권: 그렇다. 작품활동을 할 때 “어떤 여행”을 테마로 하였고, 그 여행은 일상의 여행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작가로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영감을 빼면 아무것도 그릴 수 없어서 아무런 작업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우리나라는 화가의 작품을 나이 또는 뒷 배경으로 그림값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권: 맞다. 잘 못된 평가다. 화가가 작품활동을 위해 얼마나 혼신을 다하여 그렸는지를 평가해야 하는데 호당으로 평가를 하면서 화가의 뒷 배경이 대기업과 관련이 있거나 권력기관과 관련이 있으면 그 그림은 작품성과 관계없이 모두 팔리는 폐단이 있다.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문제도 있다.
김: 아프리카 여행 잘 다녀 오라
권: 관심 갖고 찾아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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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