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활방역지침 실천가능한 내용으로 세심하게 보완·진화시켜 지속 보급”

  • 유동원 기자
  • 발행 2020-07-2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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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경험 바탕으로 코로나19와의 장기전 대비”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6개월을 겪으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에 충실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방역 조치들이 국민의 일상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실천 가능한 내용으로 세심하게 보완하고 진화시켜 지속적으로 보급할 방침이다.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고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장기전에 충실히 대비하는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오늘로서 6개월이 됐다”며 “지난 6개월을 돌이켜보면 2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2월 중순부터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첫 번째 유행 확산이 나타났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범정부적으로 총력을 다해 대응했다”며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와 같은 창의적 모델을 도입해 대규모의 검사와 추적이 가능한 우리의 방역모델을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방역당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무증상·경증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했고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하는 한편 전화상담과 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등 신속하면서도 체계적인 환자관리로 전국적인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역봉쇄와 같은 강제적인 조치 없이 국민들이 함께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감염병의 확산속도를 늦췄다”며 “방역당국뿐 아니라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4월 중순에 한 자릿수로 줄어들며 첫 번째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5월 초부터 일상적인 사회경제활동을 허용하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위기는 5월 초 찾아왔다.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시작된 전파가 연쇄적인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시설별·활동별로 다양한 방역수칙의 마련과 점검, 고위험시설의 지정과 집중관리, 지역별 거리두기 조치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속도를 늦추는 한편, 전자출입명부 도입 등을 통해 추적속도를 높이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러한 철저한 사전예방조치와 관리를 통해 5월 20일부터 시작된 초·중·고등학교의 단계적인 등교개학도 학교를 통한 대규모의 추가전파 없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고, 4·15 총선과 대규모 공무원시험 등을 추가감염자 없이 무사히 치러내는 성과도 있었다”며 “이는 국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실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전면적인 봉쇄를 해지하고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오히려 코로나19의 유행이 재확산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에게 큰 피해를 주는 강제적인 조치 없이 코로나19의 억제와 일상적인 활동을 조화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를 보며 앞으로 일상과 방역을 동시에 달성할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상황과 달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최근 해외유입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해외입국자 관리를 철저하게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특별입국절차의 실시, 14일간의 격리조치, 비자심사 강화와 사전적 방역조치 등을 통해 해외유입 환자는 방역망의 관리영역인 검역 또는 격리과정 중에 발견하고 있으므로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앞으로 예상되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장기전에 대해 김 1총괄조정관은 “기업들이나 기관들이 각자가 처한 현장의 여건을 반영해 창의적인 실행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섯 차례에 걸친 전문가 포럼을 통해 현재까지의 방역조치와 대응체계에 대한 성과와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혹시 모를 대규모 감염 발생상황에 대비, 물자와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호흡기 전담 클리닉, 권역별 병상 공동이용 체계 등을 점검하고 진행 중인 의료기관에 대한 손실보상과 각종 재정지원도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의료진의 피로도가 경감되도록 인력의 확보와 교대지원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할 예정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정부 각 부처의 역량을 결집해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보급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불면 등 소위 코로나 블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바이러스 방역뿐 아니라 국민들의 심리방역도 세심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과의 소통도 한층 더 강화해서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며 “아울러 우리의 방역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과 적극 교류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전임근무인력으로 구성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또한 질병관리청 신설 등 방역대응,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해 빈틈없는 방역을 위한 조직 역량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상황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장기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볼 때 앞으로도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계속해야 하므로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금까지 보여주신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믿고 굳건히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지난 5월과 같이 집단감염 확산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생활방역이 일상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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