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도구, 악기·악보, 나전 도안, 진주검무 칼 등 다양한 무형유산 자료 … 기증식 (4.22, 국립무형유산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4월 22일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에서 국가무형유산 관련 자료 기증자들을 초청해 「국가무형유산 소장자료 기증식」을 개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기증된 자료는 고(故) 홍점석 단청장 보유자, 고(故) 이철호 구례향제줄풍류 보유자, 고(故) 심부길 나전장 보유자, 고(故) 김수악 진주검무 보유자의 소장자료 등 총 459건(1,004점)이다.
고(故) 홍점석(洪點錫, 1939~2024) 단청장 보유자는 20세에 서울 성북구 개운사에서 김한수(월주 원덕문 스님)의 단청 현장을 접하고 단청에 입문하였다. 단청 가운데 불화·벽화·별화 등에 능통하였으며, 한국 단청의 보존과 진흥에 매진하여 2011년 국가무형유산 단청장으로 인정되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홍점석 보유자가 생전에 사용했던 단청 도구와 작업복, 보유자 인정서, 단청 작품 등으로, 단청 분야에 족적을 남긴 보유자의 인생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고(故) 이철호(李鐵湖, 1938~2024) 구례향제줄풍류 보유자는 중학교 시절 단소를 처음 접하고 추산 전용선과 백경 김무규에게 단소를 배웠다. 본인이 연주하는 단소를 직접 제작까지 하며 구례향제줄풍류의 풍류정신과 맥을 이었고, 1996년에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악기 제작도구와 공연용 복식, 악보 등이며, 구례향제줄풍류의 음악문화와 전승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고(故) 심부길(沈富吉, 1906~1996) 나전장 보유자는 1916년 수곡 전성규의 문하에 나전칠기에 입문하였다. 특히 끊음질에 능하였으며, 한국 나전의 보존과 진흥에 매진하여 1975년 끊음질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나전 작업에 사용되었던 도구들과 나전 도안들이며, 나전장 분야의 대가로서 그의 삶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고(故) 김수악(金順女, 본명 김순녀, 1926~2009) 진주검무 보유자는 9세에 진주권번에 들어가 춤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특히 검무와 장고에 능했다. 진주검무 전승과 진흥을 위해 매진하여 1967년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김수악 보유자가 생전에 입었던 의상과 검무칼, 꽹과리, 소리북, 가야금 등으로, 진주검무의 문화와 명맥을 살펴볼 수 있다.
전승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무형유산의 발전과 전승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기증 자료들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안전하게 관리되는 한편, 온라인 서비스와 자료집 발간, 국공립박물관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소개되고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자료를 기증한 후손들에게는 국가무형유산 낙화장 김영조(金榮祚) 보유자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된 감사패가 전달되어 뜻깊은 기증식의 의미를 나누기도 하였다.
기증 자료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www.iha.go.kr)을 확인하거나 전화(☎063-280-1432)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가무형유산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보존·관리 및 활용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계승·발전시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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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